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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고에 난 쫄지 않았다.
별 생각 없이 날이 지나가고 어느날 샤워할려고 보니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ㅡㅡ
돈을 낼 걸 이라는 후회보다는 찬물로 샤워하니 오히려 더 시원한 기분이었다.
각종 공과금을 몰아서 내고 나서 다음 문제에 봉착했는데
뭘 해먹을려고 보니까 요금을 냈는데도 가스렌지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것.
그제서야 조금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지만
먹을게 없어 보충제 먹고 방안에서 운동을 했더니 몸도 가볍고 왠지 더 뿌듯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고 다다음날이 되어도 가스렌지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이다.
후.. 보니까 집밖에 벨브를 잠금 해 놓고 무슨 플라스틱 죔쇠로 막아놔서
도시가스 회사에서 안 오면 못 풀게 해놨다.
아침부터 도시가스 회사에 전화해서 풀어달라고 하고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배가 고프다.
라면이나 먹을까 싶어 전자렌지에 라면이 끓여지나 검색해봤더니
꽤나 잘 끓여진듯한 블로그들을 몇개 발견하고 ㅇㅋ 되는군 하면서 시도했다.
라면 면발이 타는듯한 냄새가 났지만 꿋꿋하게 타이머를 돌렸고
완성된 라면을 한입 먹어보고 변기에 버렸다.
그 블로그에 악플도 하나 남겼다.
그리고 나서 무심코 가스렌지를 다시 키러 갔는데
음... 켜진당...
에이 하나 더 끓여먹자 싶었는데 아까 그게 마지막 라면이었다.
개발팀에서 온 전화인가 싶어서 걍 놔뒀다.
1시쯤 잘려고 누웠는데
저녁이랑 같은 번호로 문자가 한 통 온다.
'정호'
누구냐고 물어보니 바로 전화가...
전화기 너머로 빡신 사투리가 들려온다ㅡㅡ
'내 찬근인데... 어쩌고'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단다ㅋㅋ
초등학교 특성상 바로 옆 중학교로 전원 진학했기 때문에
9년동안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가물가물 하다.
같은반 여자애들은 모르는 사람을 동창이라고 소개받는 기분이 아닐까 싶네 ㅋ
들어보니 지방이라 남자고 여자고 벌써 많이 결혼했단다.
간만에 추억돋겠네
와 진짜 저배기량 오토바이는 직거래로 사고 팔면 트래시들만 만남
마제스티 125cc 180만원에 올렸거든? 대충 검색해보면 싼 가격이다
근데 문자로 무슨
"지금바로 쏘쿨거래! 150안되나요?바로가겠습니다 지금 쏘쿨거래!"
"쿨하게 140 지금 달려갑니다"
이 시발새기들 뭐가 쿨하다는거지
아까 1시에 한새끼가 160에 산다고 하길래 나도 속시끄러워서
걍 지금바로 와서 사가라고함
그랬더니 무슨 외제차 살 기세로 부품 하나하나 다 처물어보는데
대답하면서도 '아 존나 피곤한 새끼다...'라는 생각이 듦
중국산 오토바이 살 가격으로 일제를 사려고 하고 있어
그새끼가 원하는 옵을 다 맞추면 300만원은 넘을텐데
계속 물어보면서 155까지 깍아달라고 앵앵대길래 나도 빨리 팔고 치울려고
그러라고 함
1시 40분까지 온다길래 나가서 오토바이 열심히 닦고 있는데
문자가 옮
155만원 있을줄 알았는데 140만원만 들어 왔다고 약을 팜
'핸드폰비가 빠져나간줄 몰랐네요...140만원만 남았어요...'
이렇게 알뜰한새끼가 핸드폰비가 15만원 이상 나왔을리갘ㅋㅋㅋ
'다와가는데 어떻하죠.....'
개지랄 깍아달라고 쇼를 처함
나이도 좀 있어보이는 새기가 이러니까 존나 기분이 더러워지는걸 느낌
뻔히 구라치는걸 알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친구한테 빌리라고함
이 씨발 새기가 5만원만 빌려서 현금 3만원있다고 148에 해달라고 함
이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개새기 하는꼴이 맘에 안들기 시작함
돈 빌리라고 하니까
또 잠시후에
5만원 더빌렸다고 153에 해달라고함 다 왔다고함
180만원에 올린걸 155까지 깍고 그 2만원을 더 깎을려는 태도에 질려서
더 준다는 다른 사람한테 판다고 함
이새기 갑자기 155에 팔라고 원래 정했던 가격 아니냐고 앵겨붙음
다 왔는데 이러시면 안되죠 라고 하길래
죄송~ 하면서 카톡 차단함
퍼큐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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