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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보니 어느새 부산에 도착.

11시간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피곤해서 골아 떨어졌다.

2시간정도 더 잘수 있을 기분.


제주도 갈 때는 바로 화물칸으로 이동했는데 여긴 일단 내린뒤에 화물칸 가라고 한다.


배에서 나가야 되는데 트럭이 길막해서 한참을 대기.


나같이 바이크 타고 온 놈들이 여럿있음.


잠깐 해운대에 와 봤는데 아침이라 물안개만 가득하고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잠시 보다가 ㅂㅂ.


광안대교나 건너볼까 하고 출발~



근데 길을 잘못 들어서 김해쪽으로 빠졌다.

고민하다가 광안대교는 안 가기로 결정.

예전에 차타고 한번 지나갔는데 오토바이는 출입금지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출입금지가 맞음. 몇 안되는 현명한 선택 중 하나)


요기는 김해 시내임. 스카이라인이 아담하다.


표지판따라 수로왕비릉에 들렀다.

시내랑 붙어 있고 상당히 깔끔.


엄청 낡은 석탑.


안에 돌 몇개 쌓아놓은게 석탑이다.

미친놈들이 자꾸 10원짜리를 던지는지 동전을 던지지 말라고 써놨다.

둘째 날 들린 절에서도 석탑 근처에 보면 10원짜리가 많았는데

원래 10원짜리만 던졌는지 100원짜리 이상은 다른놈들이 줏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위에서 본 모습. 왼쪽은 아까 그 석탑. 자세히 보면 정문앞에 세워놓은 티맥스가 보인다.



요긴 수로왕비릉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수로왕릉.

김해김씨인 관계로(뭐 성씨세탁이라고 생각되지만) 들러줌.

잠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었다.


돈을 내면 안 볼것을 알았는지 무료 관람이다.

무료를 강조해 써 붙여 놨길래 검색해보니

김해 유일의 유료입장지였는데 2009년에 무료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요렇게 생겼고

조선왕릉처럼 홍살문-가도-제대 등이 있는것도 아니고 릉만 딸랑 있어서

돈주고 보기에는 아깝긴 하다.



그리고 봉하마을로 가기로 한다.

'노무현대통령생가'라는 표지판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표지판만 따라가면 된다.


마을 어귀에는 노란 바람개비들이 돌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게 부엉이 바위다.

생가 - 부엉이바위 - 묘역 전부다 반경 100미터 안에 있다.

너무 가까워 놀랐음.



비석 앞쪽에 자갈 수족관.


야외인데도 먼지나 쓰레기 없이 깨끗하다. 매일 청소하는듯.


비석으로 가는 가도.

중간지점에 분향대가 있고 끝에는 비석이 있다.


가도의 바닥 타일은 전부 글귀가 새겨져 있음.


가끔 와서 묘역에 해꼬지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전경 두명이 교대로 경비중.


의경근무서던 옛날 생각이 나서 근무하는 애들한테 음료수를 두개 사다줬다.

감사합니다를 한 10번 한다 ㅋㅋ


전경 이놈들 음료수를 사먹였더니

내가 비석 사진찍으니까 옆으로 샥 비킨다.


묘역 바로옆 생가가 있는데 사택이라 출입금지.


그옆에는 자그마한 기념관도 있다.


안령~ 마을 입구 ATM기가 4번이 안 눌려 돈을 못 뽑는 봉하마을아~


여기서 지옥이 시작된다.

분명 봉하마을에서 나온건 9시 가량인데 여기서 바로 부산갔다가 울산으로 올라가면 됐었음.

하지만 대각선으로 빠르게 포항가려는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

부산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도로에서 빠짐.



알수 없는 도로들을 계속 돌아다님.



3시간 넘게 밀양으로 못가고 창원 갔다가 되돌아 오고

진영-부산사이 국도를 계속 헤맴.



폰 3G가 맛이가서 마냥 헤마다 어쩌다 보니 다시 봉하마을 근처로 돌아왔다가

대구가는 표지판을 발견.


시발 톨게이트임 ㅋㅋ


하이패스칸으로 개돌.

개돌치고있는데 안에있는 아줌마가 뛰어나오더니 마구 멈추라고 "그만~ 그만~' 소리지른다.

뭘 그만이여 ㅋㅋ 돌아갈 길도 없는데
 
생까고 튀었다.


일단 고속도로에서는 바로 다시 나와서 낙동강따라 올라가는중.


한창 더워서 사람이 죽는 뉴스가 나오는 시점

60번 국도따라가다가 나오는 상동이란 곳이다.

길을 헤매서 정신적 피로가 너무 심해 잠시 쉬기로 함.


돼지국밥을 먹었다. 맛은 평타.


지금 보니 어딘지 기억도 안나는 낙동강변.


밀양가는길 슈퍼 오르막길인데 자전거 도로라고 써있다.


어디지. 일주일 지났더니 기억이 안 난다.


밀양이다.

사실 밀양 시내에서도 중간에 국도 표지판이 끊겨서 왔다갔다 한참 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피시방가서 피시방과 시청을 기준으로 지도를 달달 외운다음에 밖으로 나갔다.

폰이 부서져서 3G가 안되는데 이때까지 꾹 누르면 된다는 것을 몰랐다.


뭔 아리랑의 고장 밀양 써 있고 공원같은게 있는데

귀찮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여기가 사실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소똥냄새의 하이라이트.

역시 청도, 지금까지 다닌 어느곳보다 소똥냄새로 나를 힘들게 했다.

헬멧 사이로 솔솔 들어온다.


청도 내에서 어디 갈려고 했는데 뭐 아무것도 없었다 여긴.



청도를 지나 20번 국도를 탓더니 드디어 포항 표지판이 보인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밀양강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목스카프는 안하고 개기다가 뒷목이 다 타서 벗겨진 이후에야 사후약방문중이다.

아줌마들이나 하고 다닐 제주도 관광지 그려진 스카프임.


경주가는 길목.

시간이 너무 지체되서 중학교때 소풍많이 갔으니 됐지 라는 생각 들어 경주 패스.


20번 국도가 건천까지는 꼬불꼬불하다가 운문호 지나서 포항까지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60km정도 되는데 30분도 안걸린듯하다.


왠지 도로가 좋다 했더니 도착하고 보니 내가 온곳이 자동차 전용도로였다.


포항 다와서 뭔가 휘청휘청 해서 보니 과적으로 아스팔트가 10cm높이로 굴곡이 있다.


크아 ~ 우리동네 형산강.

어릴때 수영장 간다고 다니던 길이다.


엄마 세탁소에 들렀더니 옆집 아들은 여자를 데리고 오는데 우리 아들은 오토바이를 데리고 온다고

환장병걸리겠다고 한다~

우리집앞에서 한컷~


몸이 쩔어서 오리고기가 뭔맛인지도 모르고 먹음.



부산에서 밀양까지 6시간

밀양에서 포항까지는 1시간 걸린 7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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