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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결국 사퇴했다.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을 막겠다며 단계적 or 전면무상급식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개표 최저 요구치인 33%를 넘기지 못해 사퇴를 했다.
사퇴와는 별개로 무상급식건은 그대로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단계적 실시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고 그냥 지금 상태 그대로~
뻘짓거리의 극치, 정봉주 의원의 말을 빌리면 그야말로 자체 탄핵.

과정도 참 재미있다.

먼저 80만명의 서명을  순식간에 받아서 주민투표를 발의했다.
이는 문성근이 백만민란을 통해 몇달간 서명받은 인원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물론 나중에 밝혀지기에 40%이상의 서명이 대리 서명이거나 잘못된 것이었으나 주민투표 발의는 40만명 이상만 하면 되기에 대충 넘어갔다.
누가봐도 부녀회,주민센터 등 시 차원의 동원이 이루어진 거다.
당연히 돈도 썼겠지만 너무 당연한거라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정도

이렇게 오세훈이 무상급식 못한다고 난리를 치는 와중에 김문수가 빅엿을 먹인다.
경기도에도 똑같은 논란이 생기자
'무상급식으로 싸울 시간이 없다' 며 그냥 무상급식을 통과시켜 버린 것.
다른 지자체도 대부분 마찬가지 상황.
오세훈은 얼굴에 사명감을 띄고 버티는데 마치 혼자 뻘짓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김문수가 그야말로 함께 차기 대권주자군에 들어있는 오세훈을 조져버린 것이다.

주민투표날은 다가오고 야권의 새로운 대처방식인 투표 안하기가 대세로 굳혀지자
급해진 여당쪽의 대처에 따른 재미있는 말들도 생겼다.
난데없는 김흥국이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고 호소하자
진중권이 '네 하지만 지금하는것은 선거가 아닙니다'라고 응대하거나
오세훈이 복지포퓰리즘을 막겠다고 질질 울자
박지원이 '밥 안 준다고 우는것은 보았으나 밥 안 주겠다고 우는것은 처음본다' 라고
조롱한 일 등등.

그밖에 나는꼼수다 등의 여파로 오세훈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보수 이미지 메이킹으로  얄팍한 수를 부리고 있다라는 여론이 커지자 오세훈은 대선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ㅋㅋ
이게 진짜 뻘짓인게 사실 대권과 연계해서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스스로 자신이 대권에 대한 의지로 무상급식 반대를 추진한 여지가  있었다는것을 반증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는 대권포기가 큰 희생으로 여기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뭐지?" 이정도.

게다가 점입가경으로 시장직을 걸어라 라는 뻔한 요구에
욱했는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진짜로 시장직을 걸어버린다.
무엇보다 당에서 존나 반대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하는이가 하나도 없는짓을 해버린거다.
시장직을 걸면 투표율이 7%정도 올라간다는 조사가 있었는데 이 때문인지 자신을 생각해서인지 복합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악수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25%의 투표율로 개표불가(사실상 패배)가 되게 되고 언제 사퇴할지만 남은 상황이 되었다.
홍준표는 25%는 사실상 승리라고 주장하고,
각종 보수 언론들은 25%정치적 저지선을 지켜냈다 라고 말도 안되는 우기기를 하며
(20%였으면 넘겼으면 20%가 정치적 저지선이었다고 우길 기세)
오세훈 쉴드를 쳐서 재보궐 기한을 넘기는 10월까지만 사퇴를 연기하려고 했지만
세훈이는 당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게 싫은지 냅다 사퇴 기자회견을 해버린다.

이에 빡친 홍준표는 비밀로 해야할 합의사항까지도 말하며 오세훈을 깐다.
마지막까지도 25%가 승리라며 쉴드를 치다가 드디어 빡쳐서 버려버린것.
홍준표 말로는 이제 볼 일이 없을 거라고 한다.

한순간에 망가지는게 김태호 전 도지사,국무총리 내정자이자 현 국회의원을 보는거 같다.
차이점이라면 김태호는 이슈를 터트리다가 급 망했지만
대신 당과의 사이는 좋았다는 것.

반면에 오세훈은 사퇴로 인해 이제 시장 보궐 들어가면 야당이 이길 가능성이 극히 높고 그러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의 지원을 받기 힘들게 뻔하니 원래 친하지 않은 국회의원들과의 사이도 더 벌어졌다. 거의 낙동강 오리알 수준.

오세훈은 어찌될까 궁금하다.
시장의 권력을 맛보고 과연 변호사나 하며 만족 할 수 있을까?
아주 잘 되봐야 강남에서 국회의원 나오는것 정도?
가카가 뜬금없이 장관이나 총리를 시켜주지 않는 이상 사실상 끝난 거 같다.


2011/08/28 19:06 2011/08/2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