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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7 17:14]

태풍 볼라벤

[잡담]
예전에도 설레발 떨던 태풍들이 많았는데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잊혀진게 대부분

이번 태풍은 뭐 풍속이 50m니 매미보다 세다느니 하지만

대한민국의 설레발 파워에 밀려서 상륙 후 급격히 약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나중에 이런 태풍도 있었다는 기억을 남기려고 끄적임.

태풍이 끝나고 피해량에대해 리플도 달아봐야지.




내 기억 가장 인상적인 태풍은 91년의 태풍 글래디스다.

태풍 자체의 위력은 다른 태풍보다 약했지만 포항 경주 지방에 오래 머물면서 비를 뿌려댔기에

실제로 느낀 피해는 가장 컸다.

태어나서 처음 100미터 폭의 형산강이 200미터로 확장된 것을 보았으며

수위가 10미터 높이인 방천둑 높이만큼 물이 차오른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웠다.

방천둑이 뚫렸으면 시내가 물바다가 되지 않았을까.

물빠진 땅에는 커다란 가시고기들이 가득해서 고기를 건지러 다닌 기억도 있고

태풍이 지나간 후 형산강 다리 아래에 있던 우리 밭은 모든 경계가 사라져

아버지가 곡괭이로 다시 밭 경계를 긋던 기억도 있다.

옆의 밭주인인 영감부부가 경계를 우리쪽을 침범하게 더 많이 그어서 욕을하던 기억도

그 밭은 고수부지 개발하면서 땅문서도 없고 해서 그대로 시에 헌납했다.

지금 같았으면 고소했을텐데 ㅎㅎ

집에 내려가면 오랜만에 한번 가봐야겠다.



2012/08/27 17:14 2012/08/27 17:14